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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런던,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Ⅱ] 세계의 일부이자 개별적 세계인 것들: 테이트의 한국미술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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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RT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1-04-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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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로비는 투박하고 둔중하다. 런던 템즈강 부근의 한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하여 이러한 외관을 지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도시재생의 역사에서도, 미술관의 역사에서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탁 트여 있는 이곳이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담아내는 장소라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어떨까. 미술관 입구에서 로비까지의 경사로를 한껏 상기된 얼굴로 내려오는 방문객들, 로비 한가운데에 누워 거대한 설치작품을 올려다보는 이들, 그리고 수장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의 주인공들을 떠올려보면 이곳의 철제 구조물들은 오히려 속삭이는 존재들로 느껴진다.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해바라기 씨 조각들로부터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의 작품에 등장하는 시리아 난민의 얼굴까지, 개인들의 작은 역사와 국가 단위의 큰 역사가 빗방울처럼 동시에 쏟아져 내리는 이곳은 그리하여 세계 곳곳으로부터 공시적이고도 통시적인 목소리들을 축적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생각해보는 지금, “미술관 경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 “관람 계획을 세우는 베이스캠프”로서 작동하는 로비로 말미암아 테이트 컬렉션의 한국미술 소장품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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